독일에서 예방접종 맞는데 이렇게 복잡하다고..?

안녕하세요 독일외국인노동자입니다.
오늘은 독일에서 예방접종받은 경험을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최근 한국에 3주 정도 머무르는 동안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았습니다.
검사 결과에 제가 A형 간염 항체가 없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결과를 받자마자 보건소로 가서 A형 간염 예방 접종 백신을 맞으려고 했지만 이미 출국 날짜가 바로 코앞이었던 관계로 독일에서 맞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지 독일에서는 예방 접종을 따로 맞은 적이 없어서 처음에는 그냥 Hausarzt 가서 약속 잡고, 오라는 날에 가서 그냥 맞으면 되겠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독일은.. 역시나 저를 실망시키지 않았습니다.
다 같이 한 번 알아보죠!

잠깐! 알아보기 전에, 어떤 예방접종은 밑에 소개되는 복잡한 경우 없이, Hausarzt에 그냥 가서 바로 맞을 수도 있습니다. 결국 케이스 바이 케이스입니다!

전체 순서 요약
1) Hausarzt와 약속을 잡는다.
2) Rezept(처방전)에 쓰여 있는 백신을 가지고 있는 약국을 찾는다.
3) Rezept(처방전)을 받는다.
4) 처방전을 가지고 직접 약국에 방문해서 백신을 산다.
5) 백신을 가지고 Hausarzt로 가서 A형 예방접종을 받는다.
6) 약국에서 산 Rezept와 영수증 그리고 Hausarzt에서 준 liqudation을 의료보험회사에 증빙해서 지출한 돈을 돌려받는다.


1) Hausarzt와 약속을 잡는다.
Hausarzt에 전화를 해 A형 간염 예방접종 약속을 잡습니다.
Hausarzt는 필요한 예방접종 백신 이름을 말해주고 언제 Rezept(처방전)을 받으러 올지를 같이 정합니다.

2) Rezept(처방전)에 써 있는 백신을 가지고 있는 약국을 찾는다.
여기서 문제는… 모든 약국이 여러분이 필요한 백신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환자가 직접 약국에 일일이 전화해서 본인이 필요한 예방접종 백신을 가지고 있는지 또는 가지고 있지 않다면 본인을 위해 주문해줄 수 있는지 물어봐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Hausarzt 근처에 있는 약국들에 먼저 전화해보시고 만약 없는 경우 본인 집에 가까운 약국들에 전화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Hausarzt에서 말한 A형 간염 예방접종 백신을 갖고 있는 약국들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 백신을 지금 주문할 수도 없는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대략 총 10군데 정도 전화를 한 후에야 마지막에 백신을 가지고 있는 약국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백신을 갖고 있는 약국을 찾았다면 본인 이름을 말하고 그 백신을 예약합니다. 그리고 Hausarzt와 약속 잡은 날에 이 백신을 받으러 가겠다고 합니다.

3) Rezept(처방전)을 받는다
4) 처방전을 가지고 직접 약국에 방문해서 백신을 산다
이 처방전이 중요한 이유는 여러분이 약국에 가서 백신을 사려면 Hausarzt로 부터 받은 처방전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예방접종을 맞은 후에 백신을 사는데 지출한 돈을 의료보험회사로 부터 돌려받기 위해서도 이 처방전이 필요합니다. 그러므로 절대 잃어버리지 마세요!

여기서 언제 처방전을 받으러 갈지 간단한 팁을 드리겠습니다.
- 약국이 Hausarzt 근처에 있는 경우
Hausarzt와 약속 잡힌 당일날, 약속 시간보다 조금 일찍 가서 처방전을 받습니다. 그리고 처방전을 들고 이미 전화로 백신을 예약했던 약국에 가서 백신을 받습니다. 백신을 가지고 Hausarzt로 갑니다.

- 약국이 집 근처에 있지만 병원과는 거리가 있는 경우
Hausarzt 약속 하루나 이틀 전에 처방전을 받습니다. 그리고 약속 당일날 약국에 가서 전화로 미리 예약해놓은 백신을 받습니다. 백신을 가지고 Hausarzt로 갑니다.

처방전(Rezept)

5) 백신을 가지고 Hausarzt로 가서 A형 예방접종을 받는다.
Hausarzt를 갈 때는 백신뿐만 아니라 의료보험카드와 Impfbuch(예방접종책)을 같이 가지고 가셔야 합니다. 만약에 Impfbuch이 없으시다면 가까운 약국에 가셔서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독일 예방접종책(Impfbuch)

일반적으로 Hausarzt에서 진료를 받으면 돈을 내는 경우는 없었는데, 이 날은 21유로 정도 냈습니다. 예방접종을 맞은 후에 Hausarzt에서 (여러분이 예방접종을 맞고 돈을 냈다는 증명서) liquidation 변제라는 종이를 줍니다. 이 종이 또한 의료보험회사에 증빙해야 되는 종이이기 때문에 잃어버리시면 안 됩니다!

6) 약국에서 산 Rezept와 영수증 그리고 Hausarzt에서 준 liqudation을 의료보험회사에 증빙해서 지출한 돈을 돌려받는다.
이제 백신 맞았으니까 드디어 끝인가요? 아닙니다.
맞은 예방접종이 의료보험에서 지원해준다면 여러분이 약을 살 때 지출한 돈과 병원에서 지출한 돈에 대해 의료보험회사가 이 금액을 여러분에게 변제해줍니다.
변제받기 위해서 약국에서 받은 영수증 및 처방전과 Hausarzt에서 주는 liquidation 종이를 의료보험회사에 증빙해야 합니다. 저는 TK라는 공보험에 가입되어 있습니다. TK 같은 경우는 위의 서류들을 사진 찍어서 다음 링크(https://www.tk.de/service/form/2006502/kostenerstattungimpfung.form#sI)에 올리라고 합니다.
저도 아직 TK에서 환급을 받지는 못했지만 받거나 이후 새로운 소식이 있으면 업데이트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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