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대학 퇴학? 독일 대학 졸업률이 낮은 이유

안녕하세요 독일외국인노동자입니다.

"독일 대학은 입학은 쉬운데 졸업이 어려워요”, “독일 대학 졸업률 낮아요” "독일 대학교 입학하는 학생에 비해 졸업하는 학생의 비율이 30%도 안된다." 또는 "퇴학당한 학생들도 있다" 이런 식으로 겁을 주는 글들을 인터넷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런 말들은 제가 유학을 준비하던 당시에도 있었고 요즘도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제가 생각하는 독일 대학 퇴학과 졸업이 어렵다고 하는 이유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독일 대학 강의실

 

1) 입학에 비해 졸업률이 낮은 이유는 전부 퇴학 때문은 아닙니다.

우리나라는 누군가 대학을 다니다가 다니던 대학교에 자퇴서를 내고 다른 대학, 다른 전공을 하는 경우는 생각보다 흔치 않습니다. 재수해서 좋은 대학을 가겠다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보통 입학하면 졸업까지 그냥 무난하게 쭉 다닙니다. 하지만 독일에서는 학생들이 공부하다가 초반 1년 2년 안에 이 학과 공부가 본인이 생각했던 거와 다르다던지 아니면 학과 자체가 본인에게 안 맞는다고 생각해서 그만두고 다른 전공으로 옮겨 대학을 다시 다니는 게 흔한 편입니다. 그렇기에 학생들이 본인의 의지대로 대학을 옮기거나 또는 대학 말고 다른 진로를 선택하는 경우들도 있기 때문에 이 졸업률 수치가 독일 대학 졸업 난이도 수준을 대변해주지는 않습니다.

 

 

 

2) 퇴학을 당하거나 퇴학을 피하기 위해서 학교를 옮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대학이 학생을 퇴학시키는 경우를 보기 매우 드뭅니다. 학교를 안 가고 시험도 안 보고 아예 대학 다니는 걸 포기한 경우가 아니라면 웬만한 학생들은 모두 졸업은 합니다. 하지만 독일에서는 확실한 퇴학 시스템이 있고 학교를 다니면서 실제로 퇴학을 당할 위기에 있던 친구를 본 적도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A라는 학생이 어떤 과목을 수강합니다. 보통 독일에서는 시험을 중간고사, 기말고사 이렇게 두 번 나뉘어 보지 않고 학기 말에 한번 치릅니다. 이 A학생이 시험을 봤는데 100점 만점 중에 50점보다 낮은 점수를 맞아서 과목을 통과하지 못하고 F를 받았습니다. 참고로 독일 대학은 절대평가라서 이론적으로는 반 학생들 모두가 A+ 을 받을 수도 있고, 반대로 반 학생 모두가 F도 받을 수 있습니다. 가끔 보면 과마다 시험을 어렵게 내서 전체 학생 중 70프로 80프로 정도 F 받게 하는 교수가 실제로 있긴 있습니다. 그럼 이 A학생은 한 번 떨어졌기 때문에 다음학기 또는 다음 해에 이 과목의 시험을 다시 봐야 합니다. 그리고 두 번째 시험까지 떨어진다면, 이 학생은 마지막으로 교수와 1대1 구두시험을 봅니다. 그리고 이 기회 마저 못 살리고 통과를 못한다면 다니던 대학에서 퇴학 당함과 동시에 이 학생은 독일에서 다니던 학교를 포함한 다른 어느 대학교에서 이 학과를 공부할 수 없게 됩니다. 그래서 실제로 제 주변에서 두번째 시험까지 떨어져서 학교를 옮기려고 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퇴학을 당하면 다른 학교에서 조차 이 학과를 공부할 기회를 잃어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럼 가끔 퇴학 안 당하려면 얼마나 열심히 공부해야 하나요?라고 묻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럼 저는 고3 때 공부하던 거의 반만 공부해도 퇴학은 절대 당하지 않는다고 얘기합니다. 당연히 외국인이기 때문에 독일 학생들이 한 시간이면 마칠 걸 두 시간 내지 세 시간 걸릴 수는 있겠지만 결국 하면 꾸역꾸역 되긴 됩니다. 대학 다니면서 실제로 퇴학을 걱정하는 경우는 위에서 언급한 저 친구 한 명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 친구도 마지막 구두시험에서 간신히 통과해서 결국 잘 졸업했습니다.

 

이번 포스팅이 마음에 드셨다면 하트를 눌러 주세요. 

그리고 블로그 내에 도움 되는 다른 독일 유학, 독일 취업, 독일 생활, 독일어, 경제 관련 포스팅들도 확인해 보시고 궁금하신 게 있으시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감사합니다!

 

혹시 저에 대해서 궁금하시거나 독일 유학 및 독일 취업과 관련하여 질문 및 상담이 필요하신 분은 밑에 글을 확인해 주세요.

본인 소개 및 상담